150528

여행/2015_태국 2015. 8. 12. 06:21

망고찰밥에 도전해보았다. 


이것은 밥의 모양을 한 떡이다. 
달콤한 떡. 
연유와 땅콩이 뿌려진 떡. 
이것은 디저트다. 



-


생각해보면 많은 것이 시큰둥하다. 사원도 트래킹도. 어제 코끼리 타고 걷는 건 최악이었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치앙마이 당일 트래킹보다는 북한산 계곡에 친구들과 오르는 게 더 행복했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그간 계속 먹고 싶었지만 정식 식사에 밀려 못먹었던 타이식 오믈렛을 먹고 늘 지나치기만 했던 빵집에 들러 빵을 산 후 쿤케쥬스바에 가서 abcdefghijklmn 3개씩 섞어놓아 결정장애를 5분간 고민하게 하는 스페셜메뉴 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원앤온리 땡모반을 시켰다. 앉아서 빵과 땡모반을 먹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려 akha ama 까페에 와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오는 길에 본 온도계에는 39도라고 적혀있었다. 

람푸하우스 리셉션의 아가씨는 처음부터 계속 표정이 띠껍다. 너무 기분이 나빠서 방을 옮길까 검색을 해봤는데 여기저기 불평이 많다. 나한테만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이군. 그렇다니 신경이 꺼진다. 괜찮아지는 게 이상하다. 사실 나의 무표정을 이런 곳에 오면 새삼 자각하게 되는데 서양사람들은 인사도 잘하고 웃어. 그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무서워보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쌤쌤이다.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곳이 좋다. 그러나 20일의 여행동안 외로움에 허덕거리는 지금은 쿨한 반남싸이 여자주인보다는 쭈영쭈영 부르며 늘 질문해주고 웃어주던 시리 남자주인이 고마웠다. 


-


람푸에 와서 처음으로 티비를 켰다. 또 오랜만에 욕구도 느꼈다. 뭐든 하고 싶은 욕구. 어제 자정 쯤에 누가 시리 방문을 두번 두드렸다. 저기요.. 하는 남자 목소리였는데. 모기 때문에 불을 켜고 자고 있던 중이라 그냥 잤다. 태국에 와서 놀아보고 싶었는데. 4일 남았네..

방이 좋다. 수영장 없다 해도 좋다. 리셉션 상관없고 너무 좋다. 난 절대로 반드시 후진 게스트하우스는 이용하지 않겠다.


-


짚라인을 하러 들어가는 트럭은 계속 빵빵거렸다. 처음엔 나 신났어 빵빵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길이 좁아 지금 이쪽에서 가고 있으니 너는 중간중간 공간이 있는 곳에서 정차하라는 신호였다. 

나 여기 있어. 들려? 내가 가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오지마. 내가 갈게. 기다려. 

그런 감성 돋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연애할 때가 된 거 같아...

사실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그때는 그랬다. 나야. 나. 나 여기 있어. 나라구. 나. 나나나나나나. 그렇게 생각해서 그냥 웃겼다. 


-


개는 왜 사는 걸까. 새는 왜 사는 걸까. 먹이사슬을 위해 존재할리는 없고. 매일 똑같은 더위 매일 똑같은 쓰레기통을 뒤지며 개는 왜 사는 걸까. 나는 왜 사는 걸까. 


-


천밧짜리 티셔츠를 들었다 놨다..
세일해서 700밧이었는데. 
23,000원..
흠...
한국에서라면 샀을까?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람푸 1박과 같은 가격이라니. 
그런 생각하면 참 인간이란 적응도 잘한다. 
이젠 다 귀찮고 힘들어서 그냥 한국식으로 계산하는 게 좋다. 
깎지도 않고 그냥. 
마사지도 고급으로다가. 

덥고 배부르고 힘들어. 
집에 가고 싶어. 
근데 아직 ㅠㅠ 님만해민 맛집을 못갔어. 
움직일 힘도 없는데. ㅠㅠ








akha ama.








칸자나. 





창프악 야시장의 족발덮밥.







파머스마켓.








'여행 > 2015_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530  (0) 2015.08.12
150529  (0) 2015.08.12
150526  (0) 2015.08.12
150525  (0) 2015.08.12
150524  (0) 2015.08.12
Posted by 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