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반드시 간다. 내가 뭘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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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언펜.
너무 쉬고 싶었지만 오늘이 마지막일 테니. 난 아직 그 맛있다는 카우쏘이를 먹어보지 못했다. 힘내서 일어나 왓 쩨디루앙을 가로질러 흐언펜으로 향했다. '쩨디루앙을 가로질러서 식당에 간다'니. 너무나 근사한 삶이다. 하지만 너무 더워 쩨디루앙은 그저 가로질러가는 곳에 있는 건물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쩨디루앙 꼭대기의 철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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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길어지니 모든 게 귀찮다. 클리어하지 못한 관광지도 맛집도. 그냥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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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가면 늦는다는 싸앗어묵국수집 스페셜메뉴 돼지등뼈탕을 먹기 위해 10시 30분쯤 도착했다. 입구에서 끓고 있는 커다란 두 냄비엔 등뼈가 없었다. 나는 당황하였지만 나도 모르게 즉시 두 유 해브.. 포크.. 라고 말한 뒤 내 등뼈를 쭉 훑어보였다. 모두가 ??하고 있는 가운데 똑똑해보이는 여자애가 알아들었다는 듯 태국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 돼지등뼈탕 달라는 듯. ㅋ
에? 어디서 듣고 왔대?
관광객 아니야?
줘 말어?
남은 거 있어?
이따 우리 점심 먹을 거 정도?
줘줘 그럼.
그렇게 받은 돼지등뼈탕엔 살이 많이 붙은 돼지 등뼈 2개가 들어있었고 국물은 맑았다. 매우 깔끔하고 달지 않고 맛있는 갈비탕 같았다. 고추가루를 넣으니 그냥 한국음식이었다. 고기는 조금의 뻑뻑함도 없이 아주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위장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밥 포함 47밧. 완전 추천.
밥을 먹고 바로 옆집에 있는 100% 과일쥬스 집에서 페트병에 들어있는 수박쥬스를 샀다. 수박 다 먹고 남은 수박물 맛이었다. 종류는 다르지만 수박쥬스 역시 쿤케쥬스바가 최고다. 돌아나와 쿤카마사지 옆 에어컨 가동 중인 까페에 들어왔다. 블로그 추천글을 보고 왔는데 아이스아메리카노에선 원두 볶은지 3개월쯤 지난 맛이 났다.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매주 금요일 2-6시 삼왕상 근처 뒤뜰에서 열리는 파머스마켓이 1등.
님만해민 꾸로띠 옆 리스뜨레또 2등.
왓프라씽 근처 akha ama 3등.
올드시티 내 와위, 칼디, kaffe101 비슷.
여기 완전 꼴등.
지금 비가 온다. 5월 23일 이후 처음 보는 비다. 좋다.
존맛, 쪽 솜펫.
아로이디의 코코넛은 내가 알던 코코넛과 다른 것이었다.
페이퍼스푼.
페이퍼스푼의 티와 스콘.
토요마켓의 돼지고기.
싸앗 어묵국수집의 돼지등뼈탕.
흐언펜의 카오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