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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_태국 2015. 8. 12. 04:42

여행 오면 나를 아는 것 같다. 


나는 까탈스럽다. 삐익. 나는 예민하다. 딩동댕. 
전반적으로 나는 무던한 편이다. 다만 예민한 부분들이 있다. 잠자리, 소음, 벌레, 청결. 음.. 이런 것들을 까탈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긴 하네. 그래도 난 뭐든 안가리고 잘 먹고, 집요한만큼 '아님 말고'도 바로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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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로롯 시장에 다녀왔다. 썽태우 왕복 40밧 쓰고 싸게 사온 물건은 무엇일까? 정녕 싸게 산 것일까?

1. 두리안
요즘 두리안이 제철인지 가장 많이 보였다. 약간 비싼 곳에서 사왔는데 그래서인지 맛이 좋았다. 냄새는 주워들은 것만큼 지독하지 않았고 전혀 냄새에 대해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똥냄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똥냄새가 별로 안 심한가 보다. 과일의 여왕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외강내유형이라는 것일까? 물러터져가지고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오른다는 것일까? 문득 음악의 어머니는 뭘 말하는 것일까. 

2. 망고스틴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내가 생각한 맛이 아니었다. 질감은 귤이 터질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연유맛이 나서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후기를 봤는데 태국에서 하도 연유를 많이 먹어서 망고스틴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마늘처럼 생겼기 때문에 갖는 낮은 기대치가 맛을 더하는 것 같다. 큰 시장이라 신선도를 기대했는데 약간 시고 약간 상해있었다.

3. 망고
20밧에 3개짜리 사왔는데.. 검은 점 하나 없네. 시다. 이따가 비싼 거 사야지. 

4. 릴라마사지
나 아까 4시간 전에 마사지 한 거 맞지? 몸이 말하기를, "너 마사지 한 거 맞아?"... 오랜만에 누군가가 한시간동안 몸을 만져주었다 정도로 정리하겠다. 살이 많이 찐 언니였는데 손아귀 힘은 없고 몸무게를 실어 누르는 것만 잘했다. 몸무게를 실어 나를 눌러주는 게 아니라 나를 쿠션처럼 기대는 것 같았다. 너무 몸무게를 과신하여 그것이 자신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난 뭐 기본스펙이 되니까, 사람들이 내가 누르면 시원해 죽어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었다. 

이상하다. 어차피 다 모르는 사람인데 유독 한국사람을 마주치는 게 싫다. 한국사람이 한다는 쿤카마사지도 일부러 안갔다. 







싸앗 어묵국수.







씨파 고기국수. 완자만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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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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